노화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

사회적인 변화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수행하는 역할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찾게 된다. 그러나 기대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자아정체감의 위기를 가져오게 된다.

노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역할은 은퇴자,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배우자, 주부, 친척, 친구, 시민, 자원봉사자, 종교인, 동호회원, 서비스 수혜자 등이다. 노인에게 사회적 역할 변화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사건은 은퇴, 배우자와 친족의 상실, 자녀의 결혼 등이다.

​

(가) 은퇴

은퇴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인생의 분기점이 된다. 장년기에서 노년기로의 이행이며, 노동을 끝내고 새로운 여가생활로 이행해 가는 분기점이 된다.

이 시기에 노인들은 다음과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한다.

소득상실로 인한 경제적 빈곤감

​

동료, 직원들과의 대인관계 축소로 인한 유대감 상실

사회적 신분과 지위를 잃어버림으로써 경험하는 상실감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많이 의존했던 여성은 자녀가 떠난 후 빈 집에 홀로 남아 있는 것 같은 정신적 고통

사회생활과 직업을 중요시 여기던 남성은 퇴직 후 새로 가사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부인과 미묘한 대립적 갈등

(나) 배우자와 친족의 상실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의 죽음과 스트레스를 받는 여러 가지 생활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배우자나 친구와 사별하는 경우 막연히 느끼던 죽음이 현실화되면서 심한 허무감, 절망감, 고독감 등을 갖게 된다.

(다) 자녀의 결혼

남성 노인은 집안에서 가장의 자리를 아들에게 인계함에 따라 고독감을 느낄 수 있다. 여성 노인은 자식이 성장하여 자립하게 되자 ‘빈 둥지 증후군’으로 노후에 대한 초조와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

(라) 지위와 역할의 변화

한 개인이 행사할 수 있는 권력, 재력 또는 사회적 영향력은 그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노년기에는 이전에 획득했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상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잃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과 지위를 얻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같은 역할이나 지위라고 하더라도 수행하는 또는 행사하는 방법이나 중요성에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된다.

노년기에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노인들은 주류사회에서의 퇴출, 학대 또는 방임, 빈곤과 소외, 무관심과 고독, 무기력과 포기 등 사회부적응을 경험하거나 느끼게 된다.

(마) 사회관계망의 변화

부양자의 위치에서 피부양자로 전환되는 과정에 정신적·사회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친구나 배우자의 상실 등으로 사회관계망이 줄어든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출산 자녀수의 감소로 자녀 양육기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노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기간은 늘어난다. 조부모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기간이 길어진 것에 비하여 손자·손녀에게 적당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쓸데없는 아집 때문에 잘 싸운다.

(바) 연령규범과 사회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의 규범·가치·역할기대 등을 학습하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점점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사회화라고 할 때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사회화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사회가 특정 연령대에 있는 사람에게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적합한 행동이나 가치를 연령규범이라고 할 때에 노년기의 연령규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아직 노인의 연령규범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혼재하고 있다